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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

2022 경상북도 어르신돌봄분야 유공자 표창 우수사례어르신!! 어르신 어디계세요?

생활지원사 이영미 어르신 어디계세요?
오늘도 어김없이 어르신 댁을 방문했다. 늘 실버카가 나를 맞아주었으나 오늘은 웬일인지 실버카가 보이지 않았다. 전화를 드리니 평상시 목소리와는 다르고 전화 받는 것도 힘들어 하셔서 어일장에 어르신을 찾아 나섰다. 평소 치매증상이 있어 걱정부터 되기 시작했다.나의 발걸음은 빨라졌고 불길한 생각에 어르신을 찾아 뛰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설렘을 안고 새로운 시작
어르신을 처음 뵈었을 때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생활지원사를 시작한지 4개월 차에 접어들 무렵이었다. 일반군 대상자만을 돌보던 내가 처음으로 맡게 된 중점군 대상자였다. 중점 어르신은 처음이라 떨리기도 하고 연세가 95세라 걱정도 많이 되었지만‘열심히 하면 되겠지?’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첫 방문 날 어르신은 허리가 굽은 채, 불편한 다리를 절뚝이며 나를 향해 걸어오시면서“누고?”하고 말을 건네셨다. “저는 생활지원사 이영미라고 해요, 어르신 반가워요!”라고 인사드렸다. “이름이 뭐라고? 누구라고?”하며 수십 번 되묻는 어르신의 반응을 보니 치매증세가 있으신 것을 알 수 있었다.

어르신과의 행복동행
중점 어르신이라 방문 횟수 및 시간이 길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기회가 잦아 빠른 속도로 가까워질 수 있었으며 어르신과 나는 모든 걸 함께 했다. 내가 바닥을 쓸면 어르신은 걸레를 가지고 와 엉덩이를 밀면서도 바닥을 닦으셨고, 반찬을 냉장고에서 꺼내면 반찬 뚜껑을 열어주셨다. 홀로 계셔 식사를 거르는 어르신의 상차림을 도우며 적은 양이지만 드시는 모습을 보니 내가 왠지 뿌듯했다. 또한 치매 증세가 있어 혼자 장을 보기 힘들어하셔서 항상 동행하며 어르신의 손과 발이 되어주었다. 그래서 어일장날이 되면 실버카를 밀면서 어르신을 모시고 시장 구경을 시켜드렸고, 그럴 때마다 어린아이처럼 좋아하시며, 두 손을 꼭 잡고 고맙다고 말씀하셨다. 전화를 드릴 때마다 딸처럼 반가워하시니 어르신을 더욱 더 잘 케어 해드리고 싶은 마음이 커졌다. “이래 와 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도움만 받아가 되는가 모르겠다.”머쓱해하며 말씀하셨다. 신체적으로 쇠약한 어르신을 뵈니 우리 부모님 생각이 나 마음이 아팠다. 어느새 어르신과 친밀감이 쌓였고, 방문 일정이 화요일·금요일이었지만 요일과 상관없이 수시로 어르신을 찾아뵈었다. 처음 만나고 한 달이 지났을 쯤 5월이 시작되는 월요일 일정을 끝내고 어르신 댁에 가보니 실버카가 보이지 않았다. 다리가 많이 불편하시어 실버카 없인 거동이 어렵고, 실버카를 끌고가더라도 다리가 아프셔서 서너걸음 움직이기도 힘든 어르신인데 보이지 않으니 걱정이 되었다.

위기의 어르신
“어르신! 어르신!”을 외치며 어일장을 헤집고 다녔다. 머릿속이 까맣고 아무생각이 들지 않았다. 한참을 헤매다 어일장 구석에 힘없이 앉아있는 어르신을 발견했다. 어르신 곁으로 다가가자 코 끝으로 불안한 냄새가 느껴졌다. 어르신은 바지에 변을 본 채 주저앉아 계셨다. 어르신의 손과 옷, 신발이 오염되어있었다. 어르신께 “제가 누군지 아시겠어요?”하니 안다고 대답하셨다. 집에 함께 가자고 하니 못 일어나겠다고 하시어 비상연락망을 통해 외손자께 연락을 취했고 외손자와 함께 어르신을 댁으로 모셨다. 집에 들어와 오염된 옷을 벗기려고 하는데 어르신 얼굴이 창백해지고 열이 나면서 쓰러질 것 같이 비틀거리셨다. 그 때 ICT 기기 119 호출 버튼을 누르니 119 구급대원에게서 바로 전화 연락이 왔고, 어르신 증상을 물어보면서 3분 만에 도착했다. 119 구급대원의 빠른 응급조치 후 구급차를 태워 동국대 경주병원 응급실로 이송할때까지 함께하였다. 어르신을 발견하지 못했다면 어떤 모습으로 길거리에서 발견되셨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고 아찔했다. 병원이송과 가족소통의 협력을 이끌어 생활지원사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있었던 하루였다고 생각한다.

그날 이후 나의 변화
그날 이후 어르신들을 찾아 뵐 때마다 어르신의 안색을 살피는 등 작은 것 하나라도 더 상세히 보고, 조금 더 헤아리려 노력한다. 요즘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와 연일 계속되는 폭염의 상황에서 노인맞춤돌봄서비스가 독거취약노인들께 사회안전망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말에도 폭염 및 비상상황 발생 시 전화 연락을 하며 어르신들의 안전안부 확인을 수행하고 있다. 연락이 되지 않으면 가족, 이웃에게 연락하는 등 꼭 안전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야 마음이 놓인다. 나는 오늘도 어르신들의 상황과 욕구에 맞게 서비스와 프로그램 등을 수행하며 노인맞춤돌봄서비스의 말대로 맞춤을 실천하고 있다. 어르신들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공감과 마음을 나누는 이 일을 하며 보람을 느끼고 하루하루 성실히 살아가는 원동력이 된다.

여전히 나는 방문일정 외에도 어르신들 안전안부를 위해 수시로 찾아뵙고 있다. “왜 이렇게 자주 오노?”라고 어르신들이 물으면 나는“이쁜 얼굴 보여드리려구요” 하면서 항상 웃으며 답한다. 앞으로도 새롭게 만나게 될 어르신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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